공부와 시험 스트레스를 버린 초등학생들의 마음세계
버리기 전:나는 공부하고 시험 볼 때 떨리고 모르면 짜증나고 화난다. 그리고 힘들다.
버린 후:엉켰던 마음이 다 풀어지고 마음이 깨끗함.
마음을 버리기 전에는 공부, 시험 때문에 짜증나고 화나고 떨려 엉키고 설켰던 마음이었는데 마음을 싹 버리고 나니 엉켰던 마음이 풀어지고 깔끔하게 정리가 되었네요.
2014년 충남 홍성 서부초등학교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학교 특색사업으로 마음수련을 실시하였습니다. 3학년에서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1년간 주당 1시간씩 교과와 창체(창의적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하여 아이들의 쌓인 마음을 버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활동인데요. 수업의 일환으로 ‘공부와 시험에 관한 스트레스’를 버리게 한 결과입니다.
“아무리 초등학생이라고 해도 일찍부터 학력과 성적 위주의 경쟁 사회에 노출되어 있다 보니, 아이들 마음에는 놀라울 정도로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마음이 많이 쌓여 있어요. 아이들 대부분은 항상 못한다, 하기 싫다, 짜증난다, 스트레스 받는다 그런 마음이 많지만, 대부분이 참고 지내거나 때로는 지나치게 억제하다가 돌출 행동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마음수련 프로그램을 기획, 진행하고 있는 서부초 이오남 선생님은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하는데요.
2014년 1학기 서부초 아이들의 그림을 보며 ‘공부와 시험에 관한 스트레스’를 얼마만큼 받고 있었는지, 그리고 그것을 버린 후에는 어떻게 달라졌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내 마음, 그림으로 말해요”
버리기 전:짜증나서 병사와 싸운 느낌. 스트레스를 받는다.
버린 후:기분이 상쾌해졌다.
굉장히 창의력이 있는 아이 같네요. 공부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병사와 싸운 느낌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마음을 버리고 나니,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던 병사는 다이하고, 나는 승리해서 으하하 웃으며 승리의 세리모니를 하고 있네요. 축하합니다~ㅎㅎ
버리기 전:공부하기 싫은데 억지로 하니까 스트레스 받아서 화가 난다.
버린 후:공부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를 버리니 마음이 편하다.
이 학생은 자기의 화난 마음을 화산으로 표현했네요. 부글부글 언제 터질지 모르던 이 화산이, 스트레스를 버리게 됨으로써 평온을 되찾았네요. 역시 축하합니다. ㅎㅎ
버리기 전:시험 볼 때 어려운 문제 나오면 모르겠고, 점수 잘 안 나올까봐 두근거리고 떨린다. 공부할 때는 공부하다가 놀고 집중할 때도 있고 안 할 때도 있다.
버린 후:공부나 시험에 관한 걸 버리니 마음이 편안해지고 공부나 시험에 집중할 수 있었다.
마치 머릿속의 뇌파를 표현한 느낌이네요. 모르겠다파, 하기싫다파, 두근거림파, 떨림파, 끊어짐파… (ㅎㅎ). 그러다가 마음수련을 하며 그 모든 스트레스의 마음을 버리면서 편안하고 집중되는 뇌파(^^)를 찾았습니다. 편안파… 집중파…
버리기 전:짜증난다, 불안해. 초조해. 힘들어, 복잡해. 귀찮아 쳐다보기도 싫어, 지친다, 어려워. 지루해. 다른 거 하고 싶어. 불편해. 힘들어.
버린 후: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버리고 나니 버리기 전에 있던 감정들이 없어져 속이 시원하고 밝고 차분한 마음이 되었다.
이 학생 역시 그림이 머릿속의 상태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합니다. 공부랑 시험은 쳐다보기도 싫은 것처럼 마구마구 엉클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마음을 확~ 버리고 났더니 마치 마음의 자물쇠가 열린 듯 시원해지고 차분해졌습니다. 오른쪽 위에 태양이 뜬 것도 인상적이네요.
버리기 전:학업 스트레스 때문에 너무 지치고 힘들었다. 공부가 하기 싫었다.
버린 후: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를 버리니 마음이 평온한 들판이 된 것 같았다.
하고 싶지 않고… 언제 끝나? 그림이나 그릴래, 너무 길어, 답답해, 윽 싫어~~ 복잡하게 내 머릿속을 채웠던 생각들이 다 버려지고 이제는 평온한 들판이 되었네요.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평온해지는 느낌입니다.
그림으로만 봐도 스트레스의 마음을 버리고 나니 아이들의 마음이 정말 편안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남과 비교되지 않는 자신감을 갖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그런 부정적인 마음을 없애고 긍정적인 마음을 키워줄 수 있을까?’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서부초 이오남 선생님이 오랫동안 해왔던 고민이라고 해요. 그러다 내면의 변화는 근본적인 ‘마음’이 변할 때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2009년부터 마음수련의 ‘마음 버리기’ 활동을 교과, 창의적체험활동, 방과후활동, 가정과의 연계 등 학급 운영 전반에 적용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살아온 삶을 돌아보며 ‘공부, 친구에 대한 생각’ ‘두려움, 공포, 무서움에 대한 생각’ ‘스트레스, 부모님, 선생님에 대한 생각’ 등을 1년 정도 꾸준히 버리게 했더니, 아이들은 눈에 띄게 달라졌지요. 엄마들조차 많이 놀라워할 정도로요. 그러한 결과들이 실제로 확인되면서 2014년, 학교에서는 아예 전교생을 대상으로 마음수련을 할 수 있게 지원한 것입니다.
“나는 오늘 내 마음속 부정적인 나에 대한 ‘거짓 사진’들을 버렸다. 쉬운 교과서, 좋은 교과서, 어려운 교과서, 좋아하는 음식, 싫어하는 나, 나의 안 좋은 점, 나의 좋은 점, 가족 관계, 전자 제품, 컴퓨터, 키보드, 욕, 내가 하는 게임의 캐릭터들을 다 버렸다.
_ 마음수련 활동 후 서부초 한 아이의 후기 중에서
나는 이제부터 부정적인 내가 아니라 ‘긍정적인 나’가 되어야겠다. 그러면 ‘스트레스’ ‘나는 안 돼’ ‘아니야’ ‘싫어’ ‘못 해’ ‘짜증 나’ 하는 이런 마음들이 ‘할 수 있어’ ‘좋아’ 이런 믿음이 생길 것이다.”
P.S. 학교 폭력, 왕따, 청소년 자살… 그 어느 때보다 학교 교육이 위기라 불리는 시기입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수 있을까? 이 시대 진정한 인성교육의 대안을 근본적인 ‘마음’에서 찾고자 하는 선생님들이 있습니다. 마음수련의 마음 빼기 방법을 수업과 접목시키고 있는 것. 마음속에 담아놨던 힘든 마음을 버리는 만큼 밝아지고, 넓어진 만큼 자신의 길을 찾아간다는 아이들. 그 이야기들을 하나씩 연재합니다.
– 그동안의 연구 실적 >> 마음수련 교원회 http://edu.maum.org/
– 여름 방학과 겨울 방학을 이용해 진행되는 대한민국 대표 인성캠프,
마음수련 청소년 캠프
가 궁금하시면 >> http://youth.maum.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