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입을 옷이 없을까? 1
안녕하세요. ‘그녀의 빼기 생활’을 운영하게 될 ‘그녀’입니다.
그녀의 빼기 생활에서 다루게 될 첫 번째 주제는 ‘우리는 왜 입을 옷이 없을까?’
“아, 입을 옷이 하나도 없어!”
옷장에는 분명히 옷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매일 입을 옷이 없다고 한탄하게 되는 이 상황. 많은 분들이 한 번쯤은 겪어봤을 혹은 지금도 겪고 있을 참으로 미스테리하기 그지없는 상황일 텐데요.(^^)
그것이 알고 싶다~!!! 우리는 왜 항상 입을 옷이 없을까요?
그 이유와 해결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옷장이 곧 나의 심리 상태를 나타낸다
옷은 우리의 의식, 불만, 바람이 담긴 제2의 자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옷장의 지금 현재 모습은 바로 나의 심리 상태를 나타낸다는 것이지요. 옷장을 열었는데 헐렁한 옷들로 가득하다면 이 옷장의 주인은 아마 자신이 살찐 것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부끄러워하는 사람일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가 가진 옷의 20%만으로 일상생활의 80%를 지낸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왜 입지도 않는 많은 옷들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요?
언젠가는 필요할 거 같아서, 추억이 담겨 있어서, 비싸게 주고 산 옷이어서, 입을 게 없어질까 하는 두려움, 자신의 일부가 사라질 거 같은 두려움 때문에….
그것 역시 내 마음의 상태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건데요. ‘입을 옷이 없다’고 한탄하게 되는 건, 절대적 총량의 옷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아직 내 마음에 어떤 옷을 좋아하는지, 어떤 옷이 나를 돋보이게 하는지, 어떤 스타일로 나를 만들어가야 하는지 정리가 안 되어 있어서 혹은 원하는 스타일은 있지만 선뜻 변신할 용기가 없어서일 수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일단 옷장 정리를 시작해봐요. 내가 어떤 스타일의 옷을 입고 좋아했는지, 내 마음에 어떤 풀지 못한 두려움들이 있었는지, 앞으로 어떻게 나를 만들어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방향성까지 보일 겁니다.
옷을 버려라, 내가 입어야 할 옷이 눈에 들어올지니…
‘옷장을 비우면 스타일이 보인다’고 합니다. 입으면 행복한 옷, 자신감이 생기는 옷, 나의 장점을 돋보이게 해주는 옷… 그런 옷을 입고 싶으실 텐데요. 그런 옷을 쉽게 찾기 위해서는 우선 입지도 않고 쌓아만 두었던, 나의 선택을 가리고 있는 수많은 옷들을 버려야 합니다.
그렇다면 얼마나 버려야 할까요? <옷장 심리학>의 저자 제니퍼 바움가르트너는 3분의 2라고 말합니다. 헐! 3분의 2씩이나?! 놀라시는 분들 많을 텐데요. 저도 놀랐으니까요.
하지만 일단 정리를 시작하면 옷의 3분의 2는 반드시 버려야 하고, 이 비율은 어떤 옷장이든 효과를 발휘했다고 하네요. 그렇게 옷을 버리고 나면, 신기하게도 입을 옷이 드러납니다. 또한 옷을 버리며 내 마음까지도 정리되는 신기한 느낌을 맛보실 겁니다.
<옷장 심리학>의 저자는 여러 해 동안 내면적인 문제에 시달리던 사람들이 옷장 개조를 통해 그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수없이 목격했다며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피부에 닿는 옷은 자기 자신, 그리고 삶에 대한 스스로의 관점을 정확히 보여준다. 옷장의 문을 열어 내면을 깊숙하게 들여다보면 커다란 통찰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진정한 나를 발견하고자 사투를 벌이면 자연스레 더 나은 모습으로 변할 수 있다. 어떤 옷을 입었을 때 편안하고 자신감이 생긴다면 삶의 만족도는 높아진다. 옷장에서 시작된 변화는 도미노처럼 나의 많은 부분을 바꾼다.’
옷 버리기의 일곱 가지 수칙
이제 입었을 때 진정으로 행복해지고 자신감이 생기는 옷들만 남기고 나머지는 없애야 합니다. 떨리시나요?ㅎㅎ
안 입는 옷을 버리기로 결심했지만 막상 옷 앞에 서면 작아지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정말 버려야 하나? 또 입을 일이 생기지 않을까? 아까운데… 버릴까, 말까 이 첨예한 갈등의 상황. 그런 상황에 부딪칠 분들을 위해 ‘옷 버리기의 일곱 가지 수칙’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반드시 이 수칙을 과감히 지키셔야 합니다. 꼭 기억하세요. 과.감.히!
첫째,
2년 넘게 한 번도 안 입은 옷은 버린다.
미련이 남아 정 못 버리겠으면 계속 안 입게 되는 옷을 한곳에 모아둡니다. 그리고 옷을 고를 때마다 입으려고 시도해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입게 된다면 미련 없이 버립니다. 이미 그 옷과의 인연은 끝났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그 옷을 놓아주세요. 어떻게요? 과.감.히!
둘째,
“지금 이 옷을 입고 나갈 수 있어?” 아니라면 버린다.
언젠가 입을 것 같아서 못 버린 옷들, 예전엔 좋아했지만 입지 않게 된 옷들…. 그럴 때 판단 기준은 스스로에게 이렇게 질문하는 것입니다. “지금 이 옷을 입고 나갈 수 있어?” “아니.” 대답이 나오면 바로 버립니다.
셋째,
한 부분이라도 마음에 안 들면 미련 두지 말고 버린다.
안 입게 되는 데 반드시 이유가 있습니다. 옷을 하나하나 자세히 보면서 어떤 기분이 드는지 살펴보세요. 색깔이나 모양이나 재질, 재단된 모습, 옷감의 재료, 몸에는 맞지만 핏이 훌륭하지 않은 옷, 무엇이든 하나라도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미련 없이 버리세요. 내가 사랑하는 옷들로만 옷장 안을 꾸미는 것은 나에 대한 예의입니다.
넷째,
사이즈가 안 맞는 옷은 버린다.
“살 빼고 입을 거야.” 많은 사람들이 곧 살을 뺄 거라는 이유로 예전의 작은 사이즈의 옷들에 집착합니다. 혹은 다이어트 후에 입을 거라며, 작은 사이즈의 옷을 사놓기도 하지요. 그러나 이런 계획은 스트레스만 줄 뿐입니다.
<아무것도 못 버리는 사람>의 저자 캐런 킹스턴은 그런 분들에게 ‘드니즈 린의 제안’을 따르라고 이야기합니다. 지금 옷장 안에 있는 옷은 다 던져버리고, 당장 밖으로 나가서 현재의 자신에게 가장 편안하고 잘 어울리는 옷을 구입하라는 것. 그렇게 한 사람들이 놀랍게도 살이 빠졌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살에 대한 거부감을 떨쳐 버렸기 때문이지요. 즉, 살이 빠질 때까지 기다리기보다는 지금 당장 내 모습을 사랑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내 모습을 사랑하라~! 정말 간단한 다이어트 방법이 아닐 수 없는데요. 무엇이든 거부할수록 따라 붙지만, 거부하지 않으면 곧 사라진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다섯째,
언젠가 특별한 날에 입기 위해 아껴둔 옷도 버려라.
언젠가 특별한 날에 입어야지 하면서 모셔둔 옷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계속되다 보면 몇 년이고 입지 않고 모셔만 두게 되지요. 그렇게 멋진 옷은 지금 당장 입으세요. 최고의 옷을 입어야 그런 상황을 만들 수 있습니다. 만약에 그럴 수 없는 옷이라면 버리세요. 어떻게요? 과감히! (ㅎㅎ)
여섯째,
행복한 추억이 담긴 옷도 안 입는다면 버린다.
소중한 누군가 사준 옷, 행복한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옷…. 하지만 지금은 입지 않는 옷. 그런 옷 또한 버리세요. 과거의 추억 때문에 버릴 수 없다면 자기 자신을 과거에 묶어두는 셈입니다. 행복했던 순간들과 감격은 옷장 속이 아니라 내 안에 남아 있으면 됩니다. 과거를 버려야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일곱째,
수선해서 입을 수 있는 옷이라면 5일 안에 수선하라.
조금만 수선하면 내 마음에 쏙 드는 옷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수선을 미루다 보니, 오랫동안 안 입게 되는 옷이 되어버리지요. 반드시 5일 안에 수선합니다. 나중에 수선해야지 하면서 다시 처박아두면 나중에 가서는 수선비도 아까운 옷이 될 수 있습니다.
이제 정리를 끝내셨나요? 옷에 담긴 나의 감정들마저 말끔히 정리되는 느낌을 받으셨을 텐데요. 여기서 잠깐! 아직 두려움 때문에 옷을 버리지 못하는 분들도 계시다고요?(^^;;) 막 버리다 보니 이제 뭘 입고 사나 싶고… 언젠가 필요할 때 후회하지 않을까 싶고… 입을 게 없어질까 하는 두려움도 든다고요?
솔직히 처음에는 그런 두려움이 드는 게 당연한 거 같아요. 그런데 막상 두려움을 극복하고 옷을 과감하게 정리해보면, 그 두려움은 자신이 만들어낸 허상이라는 걸 깨닫게 된답니다. 그 두려움을 무찌르는 비장의 무기는 ‘집착을 놓는 것’.
한 번 집착을 놓고 시도해보면 이제 옷가지로 미어터질 듯한 옷장 문을 열고도 “입을 옷이 하나도 없어!”라며 탄식하는 일은 안녕~!일 겁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옷을 통해 나 자신을, 나의 생활을 더 멋지게 만들어갈 수 있을 겁니다.
<아무것도 못 버리는 사람>(캐런 킹스턴 저 | 최지현 역 | 도솔)
<옷장 심리학>(제니퍼 바움가르트너 저 | 이현정 역 | 명진출판사)
<팀 건의 우먼 스타일북>(팀 건, 케이트 몰로니 저 | 이영진 역 | 웅진리빙하우스)
P.S. 자, 이제 버리겠다고 모아놓은 옷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래도 멀쩡한 옷을 버리자니 아깝기도 할 텐데요, 다음에는 헌 옷 기부하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