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가 뻥 뚫리며 비염이 사라졌다
장진익 / 회사원
나는 항상 코가 막혀 숨을 제대로 쉴 수 없는 비염 증세가 있었다. 15세 때부터였는데, 어느 날부턴가 숨을 제대로 쉬기 힘들었다. 그래서 입으로 숨을 쉬었는데 답답하고 머리까지 멍했다. 조금 지나면 괜찮겠지 하며 무시하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병원에 간 것이 20대 중반 때였다. 콧구멍 안에 작은 구멍이 있는데 그 구멍이 막혀 있고, 콧구멍 안이 부어 있다고 했다.
오랜 비염으로 사회생활조차 제대로 못해
치료를 받을 때는 잠깐 괜찮아지다가, 조금 지나면 다시 똑같아졌다. 답답한 마음에 유명한 이비인후과를 다녀 봐도 똑같았다. 나중에는 아예 포기를 하게 되었다. 코로 제대로 숨을 쉴 수 없다는 것, 이것은 안 겪어본 사람은 모를 정도로 생활에 지장이 크다.
일단 집중을 잘하지 못했다. 어떤 이야기를 들어도 금방 잊어버리고, 엉뚱한 대답을 하니 사람들도 점차 멀어지는 것 같았다. 사회생활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서른을 바라보는 나이. 이뤄본 것도 없고, 자신감도 없었고, 세상에 당당하지 못했다. 이런 나 자신이 싫고 괴로웠다. 그 무렵 마음수련을 알게 되어 살아온 삶을 떠올리며 마음을 버리기 시작했다.
나는 강원도 동해에서 태어나 자랐다. 아버지가 지병으로 초등학교 때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생계를 꾸리느라 너무 바빴다. 어린 나이에 관심도 받고 싶고 사랑도 많이 받고 싶었지만 그럴 형편이 되지 않았다.
거기다 “네가 장남이니까 이렇게 해야지” 하는 얘기만 들으니 불만이 많았다. 성격도 내성적이라 모든 감정을 누르는 편이었다.
수련 2주째, 코가 뻥 뚫리더니 숨 쉬기 편안해져
수련을 하며 객관적으로 나를 보게 되고 이런 마음들을 버릴 수 있게 되니 너무 편안하고 행복했다. 그렇게 2주인가 지났을 때였다. 가슴속에 있던 돌멩이가 빠져나가는 느낌이더니, 코가 뻥 뚫리는 것이다.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었다.
외로움, 꾹꾹 눌러놓은 화와 울분, 위축되어 있던 마음들이 몸에 나타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 허리, 어깨, 머리 안 아픈 곳이 없었는데, 마음을 쌓아갈수록 악화되고 있었다. 늘 긴장한 탓에 무의식적으로 몸에 힘을 주어 신체가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는 것도 알았다.
코가 뚫렸다가 막히고, 다시 뚫리는 과정이 반복되더니 점차 숨을 제대로 쉬는 날들이 길어졌다. 숨이 편안하니 가슴이 편안하고, 몸이 이렇게 편한 거구나, 깜짝 놀랄 정도였다.
식습관도 돌아보게 되었다. 가공식품을 많이 먹고 항상 빨리 먹는 버릇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활동량에 비해서 너무 많이 먹었다. 과하게 먹으니 산만하고 졸리게 되고, 집중력도 당연히 떨어졌다. 이런 것을 체험적으로 알게 되니, 저절로 천천히 먹으려고 노력했고, 가공식품도 되도록 멀리 했다. 이제 그런 것쯤은 조절할 수 있는 마음의 힘이 생긴 것이다. 그러면서 수련을 병행하자 점차 몸이 정화되는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