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통도 마음의 병, 마음 비우자 사라져
서혜은 / 직장인
부모님의 이혼을 비롯해서 여러 가지 안 좋은 일이 겹쳤다. 그러면서 몸 상태가 점점 안 좋아졌다. 기분은 우울하고 불면증은 기본에다 신경성 위장염 등 말 그대로 내 몸은 ‘종합병원’이었다. 특히 생리통이 심했는데, 생리가 시작되기 일주일 전부터 배가 아프기 시작해 며칠 후에는 걷는 것도 힘들 정도였다. 한 달에 한 번이라 하지만, 30일 중 열흘 이상 아프다는 것이 한 달 내내 나를 지치게 했다.
생리통 때문에 직장 그만두게 되면서 자신감도 잃어
한약도 지어 먹고 몸에 좋다는 약초도 달여 마시는 등 여러 처방을 해보아도 전혀 효과가 없었다. 그나마 진통제로 버텼지만 계속해서 먹으니 위장만 더 나빠졌다.
기본 체력도 안 좋은데 열흘씩 생리통으로 고생을 하니, 나중에는 직장도 그만두게 되었다. 이런 몸으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자신감도 떨어졌다. 어머니도 생리통이 심하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족 내력이니 어쩔 수 없다 생각했다.
그러던 중 어릴 적부터 친하게 지냈던 친구가 일년 만에 훨씬 밝아진 모습으로 나를 찾아왔다. 그동안 마음수련을 하면서 내 생각이 많이 났다고 했다. “그 힘든 삶은 원래 네 것이 아니다”는 친구 위로가 마음에 와 닿았고 나는 곧바로 수련을 시작했다.
태어나면서부터 주변 어른들에게 환영받지 못했던 어렴풋한 기억들, 남동생이 태어난 후로는 빼앗겼다 생각한 엄마의 사랑, 그래서 엄마를 원망하고, 남녀 차별에 대해 억울해했던 일들, 집안의 장녀라는 부담감….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외면하고 싶었던 마음. 그 모든 마음을 버렸다. 엄마도, 동생도, 엄마의 사랑에 대한 그리움도 많이 버렸다.
마음 비우자 생리통, 우울증, 불면증까지 사라져
1주일이 지나면서 마음이 버려졌다는 것이 와 닿았다. 그렇게도 힘들었던 감정들이 다 없어지다니! 이런 방법이 있다는 사실에 참 감사했다.
한 달쯤 지나서부터는 몸에 매인 마음들도 버리기 시작했는데, 신기하게 생리통이 많이 줄기 시작했다. 근본적인 마음의 문제가 해결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마음이 모든 병의 근원이다’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수련 과정을 마친 지금은 일상생활은 물론 직장 생활에도 전혀 지장이 없을 정도로 생리통도 사라지고 우울증, 불면증도 완전히 나았다. 그러면서 ‘나는 몸이 안 좋다는 마음’도 사라졌다.
아픈 몸 때문에 뒤처지는 것이 서럽고, 어떤 일을 시작할 때 두려웠는데 ‘이제 나의 앞날에 내 몸은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확신과 자신감이 생겼다. 설마 그게 버려질까? 하면서 계속 마음의 병을 키우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 마음들은 모두 가짜이기에 버리기만 하면 마음도 몸도, 건강을 찾을 수 있다는 걸 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