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뿐이던 직장이 감사한 곳 될 줄이야
강동훈 / 회사원
회사생활은 나에게 정말 지옥 자체였다. 늘 몸은 무거웠고 업무 처리에는 늘 두려움이 앞섰다. 8년 직장생활하고 더 이상은 못하겠다고 스스로 한계를 느낄 무렵 아내의 친구에게서 마음수련을 소개받았다. 일주일이면 마음이 편해진다는 말에 마지막으로 마음수련을 해보고 결론을 내기로 했다. 마음을 비워나가면서 내가 왜 그렇게 직장에서 힘들어했는지 원인을 찾을 수 있었다.
극에 달했던 직장생활 스트레스
초등학교 4학년 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새어머니가 오셨지만 어린 마음에 그 상황을 전혀 받아들이질 못했다. 새어머니에게는 철저히 마음을 닫고 어떠한 간섭도 받기 싫어했다.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하고, 모범생이라는 주위의 칭찬을 듣는 것으로 스스로 위로받으려 했던 것 같다. 회사에 입사해서도 그 마음이 이어져 늘 잘해야 했고 인정받고 싶은 욕심에 스스로 고통을 자초했다.
메인센터에서 2주간의 수련을 마치고 회사로 복귀해서 상사에게 한 첫 인사는 아이러니컬하게도 “열심히 하겠습니다”가 아니라 “열심히 하겠다는 말씀은 안 드리겠습니다. 일 자체에 충실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였다.
그만큼 마음수련 이전의 내 직장생활은 일 자체에 충실하기보다 이런저런 욕심과 집착에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었다. 지역센터에서 마음수련을 계속해 나가면서 조금씩 그러한 욕심과 집착들을 버려나갈 수 있었고, 그러던 어느 날 나로서는 참 크고 소중한 깨달음이 왔다.
욕심과 두려움 버리니 편안해진 직장생활
회사에서 주위 동료들을 보며 ‘아! 이렇게 못난 내가 저 사람들 덕분에 이 자리에 있을 수가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며 동료들에게 너무나 감사하다는 생각에 마음으로 감사의 눈물을 흘린 것이다. 지금까지는 주위 사람들에게 받아먹기만 하는 삶을 살았으니 이제는 더 이상 나를 위해 살지 말고 남을 위해 살아야겠다고 마음도 먹어졌다.
지금은 더 이상 내 욕심을 채우기 위해 일하지 않는다. 업무를 시작하며 일의 결과로 인해 내가 받을 평가에 먼저 두려워하지 않고 일의 과정에만 충실하게 되었다. 일의 결과는 오히려 더 좋은 성과로 나왔다. 동료의 입장, 부서의 입장, 회사의 입장에서 일 처리의 방향이나 방법을 선택하니 모든 일이 저절로 되었다. 상사도 이제는 나를 인정해주어야 하는 가짐의 대상이 아니라 형님처럼 편하게 대한다. 동료도 더 이상 경쟁의 대상이 아니다. 나는 이 모든 것이 기적처럼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