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분위기 좋아지고 업무 효율 향상
최길환 / 세무사
국세청 세무 공무원으로 재직하다가 세무사 사무실을 개업했다. 일년 안에 거래처를 확보하고 기반도 잡았지만 많이 힘들었다. 직원들의 업무 처리가 마음에 안 들거나 거래처 사장들이 불만을 제시할 때마다 짜증이 나고 스트레스가 쌓였다. 나에게 불만이 있는 상대를, 나 또한 탓하고 원망하다 보니 자연히 관계가 좋을 수가 없었다. 겉으로 표현은 못하고 태연한 척했지만 이런 일들이 반복되다 보니 몸과 마음이 점점 지쳐갔다.
독단적이고 권위적이던 공무원 출신 사장
마음수련을 하며, 각자의 마음세상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부딪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고, 내 마음을 버리다 보니 세무 공무원 시절 권위적이고 독단적으로 납세자들을 대하던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렇게 살아온 삶을 떠올리고 하나하나 버려나가면서 서서히 변화가 찾아왔다.
수련 후 가장 큰 변화는 상대의 말을 끝까지 귀담아 듣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러니 상대의 의중과 생각을 잘 알 수 있고 상대에 맞게 행동할 수 있게 되었다. 상대가 불만을 제시해오면 전에는 짜증부터 났는데, 이젠 왜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지 상대 입장이 이해가 되고 수용이 된다.
그게 아니라고 설득하려 들지 않고, 이야기를 다 들어주고 받아들이며 마음을 풀어주니 일이 더 잘 수습이 되고 오히려 상대가 고맙다고 한다. 요즘은 거래처로부터 불만보다는 칭찬을 더 많이 듣는다.
“도와줘, 고마워” 요즘 직원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
수련 후, 비로소 몸과 마음이 낮아졌다. 직원들과의 관계에서도 이전의 권위적인 태도가 없어지고 “여러분 아니면 내가 혼자서 어떻게 이 일을 다 하겠나” 하면서 일을 지시하기보다는 “도와달라” “고맙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러다 보니 회사 분위기도 좋아지고 사장과 직원 간의 격이 많이 없어졌다. 커피를 타거나 라면을 끓이는 일도 내가 직접 한다. 전에는 사장이라고 대접받으려 하고, 잘못을 지적하거나 야단을 치곤 했다. 그러다 보니 직원들도 나를 대하기가 힘이 들고 나 또한 힘들었다.